녹내장은 시신경이 서서히 손상되며 시야가 좁아지는 대표적인 만성 안과 질환입니다. 특히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늦게 나타나는 특징 때문에 '조용한 시력 도둑'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질환은 시력을 잃고 나서야 병을 자각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녹내장이 왜 무증상으로 진행되는지, 어떤 사람이 고위험군 대상인지, 어떻게 예방하고 조기에 발견할 수 있는지를 정리합니다.
녹내장 무증상 진행
녹내장은 흔히 ‘조용한 시력 도둑’이라고 불릴 정도로 증상이 서서히 진행되고 알아차리기 어려운 만성 안과 질환입니다. 이 질환은 안압 상승과 기타 원인에 의해 시신경이 점차 손상되면서 시야가 좁아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시신경이 손상되어 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초기에 아무런 이상을 느끼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그 이유는 녹내장이 아주 천천히 진행될 뿐 아니라 시야 결손이 중심이 아닌 주변부부터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주로 사용하는 것은 중심 시력이다 보니 주변 시야가 조금씩 손실되어도 큰 불편함 없이 지나치기 쉽습니다. 게다가 우리 뇌는 시각 정보를 자동으로 보정하는 능력이 있어서 한쪽 눈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다른 눈이 이를 보완하거나 뇌가 손실된 시야를 무의식적으로 채워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처럼 시야 손실이 급격하지 않고 서서히 진행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그 변화에 적응해 버리고 이상을 느끼지 못한 채 생활하게 되는 것입니다. 즉, 시력이 갑자기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시야의 폭이 점점 좁아지는데도 불편함을 못 느껴 병원을 찾을 때는 이미 질환이 많이 진행된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녹내장은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질환이며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실제로 국내 조사에 따르면 녹내장 환자의 70% 이상이 자신이 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일상생활을 하고 있는 ‘미진단 상태’로 확인되기도 했습니다. 이는 녹내장의 초기 증상이 거의 없거나 아주 미세하게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 진단과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녹내장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도 조용히 시력을 빼앗아가는 병이므로 눈 건강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시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고위험군 대상
녹내장은 자각 증상이 거의 없거나 매우 서서히 진행되는 특성 때문에 많은 분들이 병이 꽤 진행된 후에야 이상을 느끼고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주의해야 할 점은 안압이 정상이어도 시신경 손상이 발생할 수 있는 ‘정상안압 녹내장’이 동양인, 특히 한국인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안압이 정상이라고 해서 안심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으며 본인이 고위험군에 해당하는지를 확인하고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일반적으로 40세 이상 중장년층은 녹내장의 주요 고위험군으로 분류됩니다. 이 시기부터는 눈의 구조적 변화나 혈류 이상 등 노화와 관련된 여러 요인으로 인해 녹내장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한, 가족력도 중요한 요인입니다. 부모나 형제자매 중에 녹내장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분들보다 발병 위험이 4배에서 많게는 9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여기에 고도근시(-6디옵터 이상)를 가지고 계신 분이나 고혈압, 당뇨병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시신경이 약해져 녹내장이 더 쉽게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쪽 눈만 자주 사용하는 습관이나 시야가 좁아진 듯한 느낌이 드는 경우 이미 시신경 손상이 서서히 시작된 것일 수도 있으므로 무심코 지나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인종과 연령 역시 녹내장 위험도에 영향을 줍니다. 특히 흑인, 동양인, 고령층은 해부학적 구조나 안압 조절 기능에서 차이가 있어 녹내장이 더 잘 발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처럼 다양한 위험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어 보여도 위의 조건에 해당되신다면 최소 1년에 한 번은 안과 검진을 받으시는 것이 권장됩니다. 녹내장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치료가 매우 중요합니다. 안압 조절이나 약물 치료를 통해 진행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은 단순한 예방을 넘어 시력을 지키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특히 고위험군에 해당하신다면 스스로의 눈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해 나가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방법
녹내장은 한 번 손상된 시신경을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완치가 어렵다고 알려져 있지만 다행히도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시력 손실 없이 평생 관리가 가능한 질환입니다. 이를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정기적인 안과 검진입니다. 특히 40세 이상이거나 고위험군에 속하시는 분이라면 1년에 한 번 이상은 안과를 방문하여 녹내장 검사를 받으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안과에서는 여러 가지 검사를 통해 녹내장의 여부를 진단하게 됩니다. 먼저 안압 검사가 시행되며 이는 공기를 이용한 비접촉식 방식이나 기구를 눈에 살짝 접촉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어 안압이 정상 범위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야 검사 역시 매우 중요한데 이는 녹내장의 주요 증상인 시야 결손을 확인하기 위한 검사로 주변 시야에 이상이 있는지를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안저 촬영이나 광간섭단층촬영(OCT)을 통해 시신경의 상태와 두께, 손상 여부를 직접 확인하게 되며 필요한 경우 각막 두께 측정이나 전방각 검사 등도 추가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정기적인 검진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생활 습관 관리도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는 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흡연이나 과도한 음주는 눈의 미세혈류를 떨어뜨리고 시신경 손상을 빠르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피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역시 안압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데 수면 부족이나 만성적인 스트레스는 안압의 변동성을 높여 녹내장을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더불어 고개를 과하게 숙이는 자세나 눈에 압박을 주는 특정 요가 동작, 무거운 중량 운동 등은 순간적으로 안압을 상승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며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는 것도 일시적으로 안압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하루 1~2잔 정도로 제한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녹내장은 증상이 뚜렷하지 않더라도 조기에 진단하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시작하면 점안액이나 레이저 시술 등을 통해 안압을 잘 조절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시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고 시력을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증상이 없다고 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평소에 눈 건강을 위한 예방적 관리를 실천하고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특히 눈에 피로감이 자주 느껴지거나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에는 지금이라도 안과를 찾아 현재 눈의 상태를 정확히 확인해 보시는 것이 건강한 시력을 지키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