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간신경종은 발바닥의 발가락 사이, 특히 3~4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발생하는 신경 섬유 비대 질환으로 보행 시 찌릿하거나 타는 듯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주로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며 하이힐이나 폭이 좁은 신발을 장기간 착용하는 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본 글에서는 지간신경종의 유발 원인과 주요 증상, 예방 방법 등을 정리해 발 건강 관리에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간신경종 유발 원인
지간신경종은 발바닥에서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족저신경이 반복적인 압박과 마찰에 의해 손상되고 이로 인해 신경이 비정상적으로 비대해지면서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입니다. 주로 발가락 사이 관절 아래쪽인 지간 공간에서 발생하며 특히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납니다. 이 질환은 좁고 뾰족한 신발이나 하이힐처럼 발을 꽉 조이는 신발을 자주 신는 경우 지간 부위의 신경이 지속적으로 눌리게 되어 염증과 부종이 생기고 점차 신경이 두꺼워지게 됩니다. 또한, 장시간 걷거나 달리는 습관, 불균형한 족저 압력 분포 등으로 인해 보행 시 반복되는 충격이 신경을 자극하게 되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만성 자극은 신경 주위 섬유조직의 증식을 유도하며 이는 비종양성 신경 증식, 즉 신경섬유종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평발이나 요족, 무지외반증과 같은 발의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경우 발의 하중이 고르게 분산되지 않고 특정 부위에 집중되면서 지간 부위에 부담을 주는 것도 주요한 원인 중 하나입니다. 특히 발 구조의 변형이 있는 사람은 지간신경종의 발생률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여성에서의 유병률이 남성보다 현저히 높은 이유도 신발 착용 습관과 관련이 깊습니다. 지간신경종은 악성 종양이 아닌 염증성 반응에 의한 신경 병변으로 분류되며 조기에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만성화나 수술적 절제를 피하는 핵심입니다. 따라서, 초기 증상이 있을 때 적절한 신발 교체, 깔창 사용, 족부 스트레칭 등의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정형외과나 재활의학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요 증상
지간신경종의 증상은 특정 신경이 반복적으로 자극되거나 압박을 받을 때 발생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적으로 증상이 심화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흔하게 호소되는 증상은 발바닥 앞쪽에서 발생하는 타는 듯한 통증이나 이물감으로 특히 걸을 때 또는 오래 서 있을 때 앞꿈치 부위가 눌리면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많은 환자들이 이 통증을 “신발 안에 돌멩이나 모래가 들어 있는 것 같다”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감각은 불쾌감과 함께 일상적인 보행에 큰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세 번째와 네 번째 발가락 사이에서 찌릿찌릿한 전기 자극처럼 퍼지는 통증이나 저림이 갑자기 발생하기도 하며 이는 순간적으로 지나가는 경우도 있지만 반복되면 활동 중 큰 지장을 주게 됩니다. 일부 환자들은 발가락 끝의 감각이 무뎌지거나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따끔거림을 호소하기도 하며 이 역시 신경 압박으로 인한 전형적인 증상입니다. 특히 신발을 신었을 때 증상이 심해지고 벗으면 호전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신발이 지간 부위를 압박하면서 증상을 유발하는 기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진료 시에는 의사가 발 앞쪽을 눌러 발가락을 좌우로 비틀었을 때 ‘딸깍’ 소리가 나거나 통증이 유발되는 멀더 사인이 확인되면 진단에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증상들은 초기에는 간헐적이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점점 만성화되며 통증이 일상적인 보행, 운동, 심지어는 신발을 신는 기본적인 활동에도 영향을 미칠 정도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경미할 때부터 주의 깊게 관찰하고 필요시 영상 검사와 전문 진료를 통해 조기에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 방법
지간신경종은 비교적 조기에 발견된다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충분히 증상을 개선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통증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거나 반복적인 자극과 압박을 계속 받을 경우 점차 신경 손상이 진행되어 비대한 신경을 절제하는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상황까지 악화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간신경종의 예방과 진행 억제를 위해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세심한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예방법은 신발 선택입니다. 앞코가 좁고 굽이 높은 하이힐, 뾰족한 구두, 발볼이 압박되는 디자인의 신발은 발가락 사이 지간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 신경을 자극하게 되므로 피해야 하며 발가락이 자연스럽게 벌어질 수 있는 넓고 편안한 구조의 신발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충격을 흡수하고 체중을 고르게 분산시켜 주는 족부용 인솔이나 기능성 깔창을 사용하는 것도 신경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지속적으로 발에 하중이 실리는 장시간 걷기나 서 있는 활동은 가능한 줄이고 활동 중에는 중간중간 휴식을 취해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더불어 발가락 벌리기 운동, 족저근막을 부드럽게 이완시키는 스트레칭, 지간 부위를 손으로 눌러주는 마사지는 증상을 완화시키고 신경 압박을 줄이는 데 효과적입니다. 만약 통증이나 저림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면 단순한 피로나 일시적 불편감이 아니라 지간신경종의 초기 신호일 수 있으므로 전문의를 찾아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서는 초음파 검사나 MRI를 통해 신경의 비후 여부와 병변 위치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기 치료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비수술적 치료로는 소염진통제, 국소마취제 주사 등이 사용되며 도수치료, 체외충격파(ESWT) 등 물리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보존적 치료에도 불구하고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거나 통증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이 클 정도라면 최종적으로 수술적 절제술이 고려될 수 있습니다. 수술은 비대해진 신경을 제거하거나 압박을 줄이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며 비교적 간단한 절차이지만 회복과정에서는 적절한 재활과 관리가 필요합니다. 따라서 무엇보다 조기 진단과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수술까지 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